저축은행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3월 신용금고에서 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단후 금융서비스가 몰라보게 향상되고 있다. 저축은행은 규모와 안전성 면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총자산은 증가하는 반면 부실률은 떨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이 보다 안심하고 돈을 맡길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은 저금리 시대의 가장 '매력적인' 금융기관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받는다. 각종 틈새대출상품도 저축은행의 강점이다. 저축은행에 가면 신용불량자, 카드연체자들도 신용만으로 급전을 융통할 수 있다. 예금생활자에겐 최고의 금융기관 =저금리 시대, 저축은행에 고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저축은행들이 국내 어떤 금융기관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최고 예금금리는 연 6.8%(1년 정기예금상품 기준). 시중은행에 비해 최고 2%포인트 높다.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 금리 1%는 이자생활자에겐 '생명'과 같다. 1억원을 저축은행과 은행에 맡겼을때 차이 나는 이자지급액은 대략 2백만원에 이른다. 서비스 업그레이드 =저축은행업계가 금융결제원에 가입함에 따라 은행은 물론 지하철이나 백화점에 설치되어 있는 ATM(현금지급기)를 통해서도 수시로 입출금할수 있게 됐다. 또 저축은행창구를 통해서 은행 우체국 신협 등 모든 금융기관으로 자금송금이나 이체를 할 수도 있다. 아울러 아파트관리비, 학교수업료, 각종 공과금을 수납 받는 지로업무도 가능해졌다. 저축은행업계는 오는 9월부터는 전기료 전화료 의료보험료 국민연금 등 4대 공과금도 수납할 수 있게 된다. 오는 6월1일부터는 공동전산망에 가입되어 있는 저축은행의 프리뱅킹통장만 갖고 있으면 전국 소재 저축은행점포를 거래점포로 이용할수 있다. 이 제도는 보통 및 저축예금에 우선적으로 적용하며 휴가나 업무출장시 전국의 2백30여개의 저축은행점포를 지점처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이달부터 저축은행 계좌를 신용카드나 국민연금수령 등 각종 결제계좌로 지정할수도 있게 됐다. 틈새상품으로 승부한다 =저축은행은 서민들을 위한 다양한 '틈새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제까지 신용이 나빠 돈을 빌릴수 없는 고객들은 연 1백%가 넘는 대출금리가 적용되는 사채시장을 이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에 적극 나서면서 저신용자들도 제도권 금융사인 저축은행을 이용할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이 저신용자를 위해 선보인 대표적인 상품은 카드 연체대납대출과 신용불량자 대출. 이들 상품을 이용하면 '금융범죄자'로 통하는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히는 것을 피할수 있다. 이밖에 주식담보대출, 화상대출, 시장상인을 위한 일수 대출 등도 저축은행이 자랑하는 틈새대출 상품이다. 저축은행은 이자 생활자를 위한 선이자지급식 예금상품도 내놨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개발한 이 상품을 이용하면 예금 만기일 전이라도 이자를 뽑아쓸수 있다. 급전이 필요해 예금을 해지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