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업PR 광고전 '킥 오프'..현대차.SK텔레콤.포스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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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월드컵 기업 PR이다."
월드컵 개막이 임박하면서 굴지의 대기업들이 월드컵을 활용한 기업 PR광고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프로모션 또는 응원 광고 일변도에서 벗어나 기업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SK텔레콤 포스코 삼성카드 등은 최근 제작한 기업 PR광고를 공중파와 케이블TV를 통해 대량으로 집행하고 있다.
이들은 월드컵 기간의 프라임 시간대를 선점했고 외국에서도 같은 내용의 광고를 틀기도 한다.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 파트너인 현대자동차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촬영한 "카드섹션"편을 지난 20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응원단의 카드섹션을 타고 현대차가 질주하는게 광고의 주된 내용.
현대차는 이달 초부터 북미지역을 제외한 1백20여개 국가에서도 이 광고를 틀고 있다.
10초짜리 범퍼광고(스포츠 프로그램용 중간광고)로도 제작된 "카드섹션"편은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경기장 전광판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장이나 응원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월드컵 기업 PR광고도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의 "함께 뛰자"편은 남북은 물론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월드컵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홀로 축구공을 드리블하는 한 군인이 휴전선 철책 너머로 힘차게 공을 찬 뒤 "이 다음엔 꼭 함께 뛰자"라고 외치는 내용이다.
TBWA코리아 이상규 차장은 "축구로 전세계가 하나되는 분위기에서 우리만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현실을 광고를 통해 되새겨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월드컵의 열기가 미치지 않는 지구촌 오지나 분쟁지역 아이들을 등장시킨 기업 PR광고를 제작했다.
티벳 라마승과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이 축구공 대신 실타래와 깡통으로 축구를 즐긴다는 내용이다.
"깡통"편을 중심으로 "실타래"편이 멀티스팟으로 전파를 타고 있다.
히말라야 산맥이 보이는 인도의 해발 4천m 고원에서 촬영된 광고는 유니세프가 지난해부터 벌이고 있는 "Say yes for children" 켐페인에서 착안한 것.
포스코는 광고 제작과 함께 북한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 10개국 30개 지역에 1만개의 축구공을 보내기도 했다.
삼성카드의 기업 PR "히딩크"편은 월드컵팀의 잇따른 호성적으로 부쩍 주목도가 높아진 광고다.
"히딩크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카피는 높아진 16강 진출 가능성과 맞물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