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가 임박하면서 '6호선 마케팅'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서울 지하철 6호선에서 자사 이미지나 제품을 광고하고 있다. 6호선은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상암경기장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을 지난다. 이런 까닭에 월드컵을 활용한 광고나 홍보에 6호선 만큼 적합한 공간은 없다고 여겨지고 있다. 스포츠용품업체 휠라코리아의 경우 지난 2월부터 6호선(응암~봉화산) 전동차 2백40량에 자사 광고를 걸어놓고 있다. 전동차 1량당 벽걸이 광고 2개,천장걸이 광고 2개씩 총 9백60개 광고를 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월드컵 대회가 끝나는 6월말까지 이 광고를 붙여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대형 광고물도 게시하고 있다. 지하철 6호선에서는 축구 국가대표 송종국 선수의 슈팅 장면이 몸체를 뒤덮은 차량도 운행되고 있다. 송 선수는 리바이스코리아의 전속 모델로 리바이스는 지난 3월부터 6호선의 전동차 한 세트(8량)를 광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푸마 브랜드의 라이선스 사업을 하고 있는 이랜드는 이달 말부터 6호선에서 국가대표 안정환 선수의 모습으로 외벽을 장식한 전동차 2량을 운행토록 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를 위해 지난달 안정환 선수와 1억5천만원에 전속 계약을 맺었고 안 선수의 이름을 딴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지하철 6호선을 통해 광고하는 업체는 삼성전자 KT SK텔레콤 외환은행 현대해상화재 국민카드 태평양 롯데칠성 대교 코카콜라 JVC 인텔코리아 등 규모가 큰 업체만 꼽아도 40여개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지하철 전동차 내부 벽면, 천장, 차량 몸체, 출입문, 지하철역사 벽면 등 다양한 공간을 나눠 쓰고 있다. 지하철 6호선 광고 관리업체인 우주사의 김성수 이사는 "6호선에 광고 게재를 희망한 업체는 2백곳이 훨씬 넘지만 실제 자리를 확보한 곳은 전체의 20%에도 못미친다"고 전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