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bceo@kab.co.kr 테헤란 밸리를 바라보고 있는 필자의 삼성동 사옥에서는 벤처계곡에서 부는 바람의 분위기가 항상 새롭게 느껴진다. 시원하다 못해 가끔 서늘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열풍이 몰아치듯 어수선하다 불현듯 가라앉기도 한다. 적법함 속에서 무엇이든 생각하고 과감히 시도해 보겠다는 도전적 호기심의 소유자들이 '벤처 하는 사람들'이라고 필자 나름대로 정의한다. 이성(異性)에 대한 지나친 호기심으로 말미암아 인생이 퇴보되거나 평생의 업적이 삽시간에 마감되는 경우도 있겠지만,적절히 통제된 호기심은 벤처의 근간이 되고 창조적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호기심은 두려움을 이긴다. 호기심은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저질러보는 모험정신과 연결된다. 세상에는 땅을 만물의 근원으로 보고 부동산을 재산의 기본가치로 인식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그 폐해를 의식해 '투기바람'의 대상으로 보는 부정적 인식도 있다. 어찌됐든 인간이 살아가는 한 부동산 거래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이러한 거래에는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적법한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 부동산 경기과열을 부추기며 바람잡는 이가 있다면,거래의 안전까지 확보해주는 바람막이 역할도 누군가는 맡아야 할 것이다. 그 바람막이 중 하나로 권원보험(權原保險)을 들 수 있다. 등기제도를 확고한 권리보호제도로 믿고 거래하는 이들에게 권원보험은 등기에 기초한 권리 자체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장치가 될 수 있다. 더욱이 부동산유동화 제도의 하나인 주택저당채권(MBS)의 안전성을 높여주고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향상에도 기여하는 등 부동산 금융제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벤처품목이다. 필자의 회사에는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공기업 벤처사업이 한창이다. 벤처정신은 국가적 위기 때만 한시적으로 소용되는 것이 아니다. '엉큼한 수단으로 사생결단으로 덤벼드는'소수의 악의적 모험꾼들로부터 대다수 선량한 시민을 막아주는 안전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지금,벤처계곡의 초여름 바람이 한결 신선하게 불어올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