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캉드쉬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 축구대표팀 해설가로 변신했다. 지난 27일 캉드쉬 전 총재가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정부(주 프랑스 한국대사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자리. 캉드쉬 전 총재는 "한국 축구팀이 지난 26일 수원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선전한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국제경제 전문가답게 외환위기를 극복한 한국 경제를 오늘의 한국 축구팀에 비유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프랑스에 0-5로 패한 한국 축구팀은 외환위기가 터진 97년 12월의 한국 경제와 같은 수준이었다.그러나 수원 경기에서 98년 월드컵 챔피언을 두렵게 만든 한국팀은 어느 나라보다 빨리 경제위기에서 벗어나 재도약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의 한국 경제와 똑같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비약적 발전은 한국이 IMF 역사상 가장 빨리 위기를 극복한 국가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수원 경기에서 프랑스에 아쉽게 패했지만 사실상 한국의 승리였다"고 지적한 뒤 "다시 한번 전 국민의 단결력과 응집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와 축구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한국 경제의 외환위기 극복에 연결시킨 그의 분석에 프랑스 외무부와 한국 재경부 및 금융계 인사들은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