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정보등 수입업체 '원高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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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정보통신은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비)를 수입,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에 저장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가파른 원화강세(달러약세)로 오히려 희색이 만연하다.
짭짤한 환차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3천만달러의 스토리지를 수입할 당시 1천3백42원(통관환율)이던 원화환율이 1천2백원대로 급락,대금결제일인 6월초까지 이 환율이 유지된다면 30억원의 환차익을 챙길 수 있다.
코스닥 수입업체들의 환리스크 관리시스템이 외환시장의 달러약세로 빛을 발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인정보시스템,PC게임업체인 한빛소프트,화공약품업체인 로지트코퍼레이션 등 매출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수입업체들이 원화환율 하락(달러약세)으로 환차익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대인정보시스템은 지난 3월 3천만달러 규모의 스토리지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원화환율은 1천3백42원(통관환율 기준).대금결제일은 3개월 뒤인 6월 초로 수입계약을 맺었다.
이날 원화환율은 1천2백원대.대금결제시점까지 환율변동이 없다면 30억원 정도의 환차익을 얻게 된다.
이같은 의외의 수익은 사내에 외환리스크위원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통상 이 회사는 수입계약시 신용장(L/C)개설과 함께 환율변동에 대비,달러를 확보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수입계약에 앞서 열린 외환리스크위원회에서 회의를 거듭한 결과 향후 달러약세를 전망,대금결제용 달러확보를 뒤로 미룬 것.
PC게임업체인 한빛소프트도 비슷한 케이스다.
지난 2월 말 미국의 비벤디유니버설사(게임개발사인 블리자드의 모회사)로부터 7백만달러 규모의 제품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대금결제는 3개월 후 달러로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당시 원화환율은 1천3백원.원화강세를 예상한 회사측은 고민 끝에 대금결제용 달러 확보를 뒤로 미뤘다.
이같은 결정은 평소 환율동향보고서를 공급받던 외국계 은행의 환리스크전문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날 원화환율로 계산하면 7억원의 제품구입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독일 등 외국으로부터 화공약품을 수입,판매하는 로지트코퍼레이션은 환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온 대표적 기업이다.
수입업체다보니 항상 환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데다 과거 환율변동으로 곤욕을 치른 뼈아픈 경험이 그 배경이다.
로지트는 대부분 수입계약시 선물환헤지를 걸어둔다.
결제시점의 환율을 감안해 미리 일정한 환율가격으로 선물환 거래를 해온 것.최근 달러약세로 5억원 정도의 평가익(매출총이익)을 봤다.
일부 계약에 있어서는 자체적으로 대금결제시점까지 헤지를 걸지 않도록 환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운용한 결과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