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정상들은 28일 과거의 적대관계를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역사적인 '로마선언'에 서명했다.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NATO 19개 회원국 정상들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들 정상은 이와 함께 국제테러 공동대응과 군사협력 등의 현안들을 다룰 'NATO-러시아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1949년 구소련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결성됐던 NATO가 53년 만에 그 적과 동반자 시대를 연 것이다. 이에 앞서 27일에는 모스크바에 NATO 연락사무소가 설치됐다. 로마선언은 1997년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서명한 '19+1'합의안을 진전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