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간석리 진동계곡 상류에서 희귀어류인 열목어가 집단폐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경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8시께 곰배령 등산로 독가촌에서 부터 하류 1.5㎞ 지점까지 20-30㎝ 크기의 열목어 300여마리가 죽은 채 물에 떠 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 인제군농업기술센터에 신고했다. 경찰과 인제군은 일단 독극물에 의한 폐사로 추정하고 도보건환경연구원에 사인조사를 의뢰했으며 마을주민들과 관광객 등 통행인들의 행적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인이 밝혀지는 대로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열목어 폐사 현장을 목격한 민물고기보호협회 회원 최동욱(36.서울 동대문구 청량2동)씨는 "계곡 상류에서 열목어가 300여마리나 숨진채 떠오른 것으로 보아 이 일대가 서식 밀도면에서 국내 최대 집단서식지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진동계곡 보호방안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목어가 폐사한 계곡은 진동천의 지류로 점봉산이 원류이며 폭 4-5m에 불과한 소하천이지만 상류에 사람이 거주하지 않고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데다 수온이 낮아 열목어의 서식지로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호어종으로 지정됐던 열목어는 최근 개체수가 늘어나 보호어종에서 해제됐다. 현재 열목어 서식지인 홍천군 내면 명개리가 도지방기념물 67호로 지정돼 있으며 진동계곡은 내수면 보호구역으로 관리돼 열목어와 금강모치 등 민물고기를 잡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인제=연합뉴스) 임보연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