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한창제지 경남기업 등이 올 연말로 예정됐던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이르면 6월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할 전망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벽산건설을 실사한 결과 작년말 현재 1천% 수준인 이 회사의 부채비율을 업계평균인 3백% 정도로 낮추면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6월중 채무 재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벽산건설이 해외 현지법인에 서준 보증채무 7백80억원에 대해 출자 전환, 상환조건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33개 채권단이 인수한 CB(전환사채) 1천4백억원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벽산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은 4~5개월가량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리은행측은 설명했다. 한창제지도 상반기중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창제지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한창제지가 제2금융권에서 빌려쓴 단기 차입금(1백50억원)을 5년동안 분할해 상환하는 방안을 제2금융회사들과 협의중"이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조기 졸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남기업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회사측에서 조기졸업을 요청해와 서울보증보험 우리은행 등 5개 채권금융기관과 함께 논의중"이라며 "지난 2000년부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실적이 양호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