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노사평화 선언이 민간 사업장별로 이어지는 등 참여와 협력의 성숙한 신노사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노동부는 올해 초부터 29일 현재까지 노사평화 선언을 채택한 사업장은 모두 1천3백99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8백83곳(63.1%)은 정부가 월드컵 노사평화 선언을 추진한 지난 7일 이후 20일 동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노동계에 파업 동요가 일었던 4,5월 두 달 동안에만 전체의 87.2%인 1천2백21개 사업장이 노사평화 선언을 채택하며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한 노사 공감대를 쌓았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참여한 곳이 6백72개 업체였으며 지역별로 업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곳이 2백11개 업체였다. 이와는 별도로 금융, 관광, 자동차, 철도 등 노조 상급단체 차원의 노사평화 선언에는 6백85개사가 참여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KT 현대건설 무림제지 등은 임단협을 월드컵 이전에 타결한 뒤 노사평화 선언을 했다. 한국화장품 금강제화 등 부천지역 18개사는 월드컵 이후로 교섭 시기를 연기하거나 무분규 교섭을 선언했다. 이밖에 후지제록스 온세통신 등 8백개 업체는 임단협 시기와 월드컵이 맞물려 있지는 않았지만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해 신노사문화 운동의 지속적인 추진을 선언한 경우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