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월드컵기간중 경기장에서 마케팅 경쟁에 나선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장들은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1~3경기를 주요 고객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월드컵 공식은행인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31일 열리는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을 비롯 한국과 포르투갈전(6월14일), 준결승전(6월25일)을 주요 고객과 함께 관람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추첨을 통해 1만6천여명의 우수고객에게 월드컵 경기장 입장권을 배포했다. 김 행장 외에 각 사업본부장(부행장)들도 이들 우수고객과 함께 골고루 월드컵 경기장에 나갈 계획이다. 김종창 기업은행장은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을 비롯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슬로베니아전(6월8일), 세네갈과 우루과이전(6월11일)을 관전한다. 김 행장은 서울 대구 수원에서 열리는 이들 게임 관전에 해당지역 우수 중소기업 고객 6백여명을 초청, 마케팅도 겸한다는 구상이다. 강정원 서울은행장은 대한축구협회 및 축구국가대표팀 공식후원 은행장 자격으로 개막전과 4강전 등 2경기를 관람키로 했다.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VIP 고객 15명을 초청, 31일 열리는 개막식과 개막전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덕훈 우리은행장도 주요 고객과 함께 월드컵을 관람할 예정이나 일정상 어느 경기장에 나갈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이강원 외환은행장도 한국과 포르투갈전을 고객과 함께 관람키로 했다. 이에 비해 홍석주 조흥은행장은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위한 해외로드쇼(설명회) 관계로 월드컵 관람을 포기했다. 홍 행장은 오는 6월2일 로드쇼에 나서 6월2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이인호 신한은행장과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월드컵 경기장에 직접 나가지 않는 대신 각 사업본부나 지역본부별로 우수 고객을 초청, 월드컵 입장권을 나눠 주는 등의 서비스행사를 갖기로 했다.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구입한 월드컵 경기 입장권 외에 은행 공동으로 1만7천9백98장의 입장권을 구입, 분배한 상태다. 은행들은 이들 입장권 대부분을 우수고객에게 배부할 예정이어서 월드컵 기간 중에도 고객마케팅 경쟁은 뜨거울 전망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