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강세場 기대 vs 750까지 밀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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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분수령에 다달은 것일까.
그 어느때보다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원기 메릴린치 리서치본부장(상무)은 "조정의 막바지 국면에 진입했으며 이제는 '서머랠리(summer rally:여름철 강세장)'에 대비할 때"라며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반해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여름 내내 국내증시는 지루한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종합주가지수는 75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며 "반등시마다 주식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조정국면속에 트리플위칭데이(6월12일)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국내 증시의 향방을 둘러싼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장세관을 들어본다.
◆이원기 상무의 낙관론=지난해 하반기 이후 6개월간의 단기 급등(4백포인트)에 따른 충분한 조정폭(1백포인트)과 조정기간(2개월)을 거쳤다.
이번 조정은 대세상승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1차 조정국면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차익매물을 소화했다.
이는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난 것을 뜻한다.
향후 외국인 매도세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악재로 부상하고 있지만 수출이 기대 이상으로 잘돼 원화환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1980년대 일본의 경우 엔화가 절상되면서 수출이 늘었고 주가도 크게 상승했었다.
한국경제도 환율상승 수출증대 주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 초기 국면에 와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미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악재요인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미국경제는 정보기술(IT)쪽 과잉설비 후유증이 걸림돌이지만 한국의 IT산업은 과잉설비와 무관하다.
늦어도 트리플위칭데이(6월12일: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 전에 국내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리플위칭데이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2차 상승랠리는 기관과 개인이 주도할 것이다.
올 여름에 직전 고점(940)을 넘어서고 연말이나 내년 초 1,000 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차 상승기에는 순환매를 거치면서 전 종목이 상승했다.
그러나 2차 상승기에는 국제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우량주만 오르는 종목간 차별화 장세가 올 것이다.
투자자들은 지금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임송학 팀장의 비관론=무엇보다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3.0%,3,4분기는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 성장으론 현 주가가 유지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특히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IT부문 과잉설비는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도 악재다.
'쌍둥이 적자' 등으로 미 달러화 약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미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둔화시키고 그 결과 외국인의 주식매수 여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즉 미국증시의 펀더멘털과 수급 두 측면에서 모두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는 내수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월드컵대회 이후 국내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은 수출이 관건이다.
그러나 미국경제,특히 IT부문의 회복세 둔화와 원화절상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수출 주도의 경기 확장에 이상징후가 감지될 경우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매수세 위축,기관으로의 자금유입 둔화현상이 예상되는 반면 우리금융 상장 등 공급물량은 증가 추세에 있다.
오는 6월 중 전저점(810)이 무너지면서 75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여름 내내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수도 있다.
올 9월 이후 증시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전고점을 뚫을 정도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