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를 운영하는 푸드스타를 인수하면서 외식업계에 '롯데 비상'이 결렸다. 이미 패스트푸드 체인 롯데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터에 국내 1위 패밀리레스토랑 체인까지 손에 넣었고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매장을 늘려나가면 상대하기 버겨운 '외식 공룡'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전국에 17개 백화점과 27개 할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업계 선두주자이다. 외식분야에서도 패스트푸드점 체인 롯데리아를 운영하고 있고 7백여개의 점포로 맥도날드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외식업계는 롯데가 푸드스타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백화점 할인점을 중심으로 패밀리레스토랑 매장을 대폭 늘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푸드스타를 인수한 것은 유통매장과 결합,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 할인점을 중심으로 멀티플렉스 패밀리레스토랑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적극 진출하라는 것이 최고위층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시네마사업본부를 두고 광주 일산 부산 울산 대전점에 멀티플렉스를 유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롯데는 새로운 브랜드로 패밀리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하지 않고 1위 브랜드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은 현재 TGI프라이데이스를 비롯,베니건스 아웃백스테이크 마르쉐 코코스 등 외국계 브랜드가 선점하고 있어 새 브랜드로 뛰어들기엔 위험이 크다. 다행히 동양제과가 운영하는 베니건스와 제일제당 계열인 푸드빌(빕스.스카이락 운영)을 제외하면 대기업 브랜드가 없다는 점도 푸드스타를 인수한 배경으로 꼽힌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가 푸드스타를 인수하자 매우 놀라고 있다. 베니건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마르쉐 등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은 '유통 공룡' 롯데의 시장 진입이 몰고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푸드스타는 지난해에만 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이미 서울과 부산 등 요지에 20개 매장을 확보한 부동의 1위 브랜드이다. 여기에 롯데의 막강한 자금력이 더해지고 백화점 할인점 등 기존 유통매장까지 활용하게 되면 난공불락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호텔과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면서 축적해온 롯데의 인력풀도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당장은 기존 TGI프라이데이스 인력이 주축이 되겠지만 롯데가 최대 주주가 된 이상 장기적으로는 롯데사람들의 유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심한 서비스와 노하우가 요구되는 패밀리레스토랑 사업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란 관점에서 롯데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푸드스타의 최대주주인 HSBC프라이비트이퀴티는 푸드스타를 코스닥에 등록하고 나서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코스닥 등록이 늦어지자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HSBC측은 지난 99년 아시안스타(푸드스타의 전신)로부터 지분 75%를 인수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