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2002 한.일 월드컵'을 'IT(정보기술) 강국 e코리아'의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월드컵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것이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한국' 하면 'IT'를 연상할 수 있도록 체험 위주의 홍보 프로그램을 수립했다. 우선 1백80개국 25억 인구가 지켜보는 월드컵 개막행사에선 첨단 IT 기술과 우리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화합과 상생의 멀티 IT 퍼포먼스'를 연출할 계획이다. 경기장 내에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단말기에 달린 카메라 동영상 전송기술을 활용, 통화자 모습을 경기장 내 전광판으로 방영해 앞선 이동통신 기술을 알리기로 했다. 또 인터넷 무선랜을 이용,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가 부착된 에밀레종 형상물에 비천상과 백남준 비디오 영상을 방영하고 서울 상암경기장에 국내외 VIP를 대상으로 한 첨단 IT기술 시연장을 설치, 운영키로 했다. 월드컵 기간중 방한하는 외국인의 동선에 따라 입국 전 기내 숙소 경기 관람 단계별 홍보전략도 수립했다. 입국 전엔 외국 관광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관련 정보를 얻을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입국 비행기 내에선 한국의 IT 발전상을 알리는 영상물을 방영할 예정이다. 공항 내에는 경기관련 정보와 교통 관광 숙박 쇼핑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단말기 대여소를 운영하고 인천 김포 김해 제주 등 주요 공항에는 외국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초고속인터넷 장비를 갖추기로 했다. 또 대회 관계자, 기자를 비롯해 전 세계 TV 시청자들에게 첨단 IT 시설을 알리기 위해 프레스센터 경기장 등 관련 시설에 최첨단 통신 방송 및 전산시스템을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cdma2000 1x EV-DO, 비동기식 IMT-2000 등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해 휴대폰으로 뉴스를 생중계할 방침이다. 아울러 가전업체 방송사 등과 함께 '디지털 방송관'을 운영하고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들이 움직이는 길목인 공항과 주요 호텔에 HD(고화질)TV를 설치, 방영함으로써 한국산 디지털TV의 우수성도 알릴 예정이다. 이밖에 대회기간중 '아시아 25개국 IT장관 회의'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보통신회의를 개최하고 아시아 중남미지역 20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통신 사업자 포럼을 열어 한국의 앞선 CDMA 산업을 홍보키로 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