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820선 붕괴, 외인 매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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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종합지수는 830선을 내놓은 뒤 820선을 테스트 중이고 코스닥지수는 71선을 위협하며 연중 최저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수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하며 모멘텀없는 증시를 끌어내렸다. 특히 현물시장에서 128메가SD램 가격이 개당 2달러선을 위협받는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거래일째 내렸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이 지수관련주에 매물을 쏟아내며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매매에 따라 등락이 좌우되던 최근 경향과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서고 있으나 지수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시장에서는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과 뉴욕증시의 불안정한 흐름, D램 가격 상승, 원화하락 추세 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산업생산, 수출 등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돼 국내 펀더멘털의 견고함이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종합지수가 800~820선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최근의 환율과 실적 추이를 고려해 은행, 통신주 등으로 관심 범위를 좁히고 조정 시 분할 매수로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54분 현재 전날보다 14.91포인트, 1.79% 내린 820.28을 가리켰고 코스닥지수는 71.13으로 1.34포인트, 1.85% 하락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1.30포인트, 1.24% 내린 103.90에 거래됐다.
거래소와 코스닥 구분없이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 코스닥을 합쳐 984종목이 하락했고 486종목이 상승했다.
외국인이 55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43억원, 145억원 매수우위로 맞섰다. 코스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8억원, 73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189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매도를 앞섰다. 프로그램 매수는 788억원 유입되며 추가 하락을 저지했고 프로그램 매도는 389억원 출회됐다.
SK텔레콤, LG전자,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등이 4% 이상 급락하는 등 지수관련주가 외국인 매도 영향권에 들었다. 국민은행, 국민카드, 신한지주, LG카드 등 금융주와 다음 등 인터넷주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단기적인 수급 동향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최근 관망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강화하고 있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거래소나 코스닥이나 의미있는 지지선을 확보하기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 트리플위칭데이와 지수산출방식 변경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여전하지만 국내 여건을 감안할 때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프로그램 매매가 기술적인 부분임을 고려해 통신, 은행,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기회를 탐색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