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에서 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이틀간의 급등락 여파로 환율 움직임은 둔한 편. 월말을 앞두고 네고물량 공급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상존, 환율은 특별한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 오후에도 달러/엔 환율 등에서 돌발적인 상황의 발생이 없다면 오전중 움직인 범위내에서 흐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과 같은 1,234.3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0.10원 낮은 1,234.2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32.40원까지 물러선 뒤 정부 개입 경계감에 의한 매수세로 상승 반전, 10시 5분경 1,236.4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업체 네고물량에 되밀려 환율은 10시 48분경 1,233.80원으로 반락하기도 했으나 다시 1,234원선으로 재반등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후 환율은 1,234원선의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개장초 전윤철 부총리의 '엄포성 발언'이 있었으나 시장은 일단 원론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가운데 장중 특별한 요인이 발생하지 않아 잔잔한 흐름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참가자들이 굉장히 조심스레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월말 공급우위장이나 1,234원 정도에서 막아서는 느낌이 있어 달러매도(숏)플레이는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개입 레벨까지 아직 남아있어 조금씩 밑으로 흐를 여지는 있어보인다"며 "넓게 봐서는 1,230∼1,240원 범위에 있으면서 좁게는 1,232∼1,236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크게 네고물량 나온 것은 없고 역외는 조금씩 사는데 치중하고 있다"며 "딜러들도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어 관망세가 짙고 급등락 여파에 따른 쉬어가는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124.42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124.20엔대로 내려선 뒤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51억원, 8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나 환율에 변수로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