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보브 호프가 29일 99세 생일을 맞았다. 로스앤젤레스 외곽 톨루카 레이크에서 부인과 살고 있는 호프는 1934년 결혼한 부인 돌로레스가 이틀 전에 93세 생일을 맞아 경사가 겹쳤다. 미국 정부는 이 노장 코미디언의 99세 생일을 맞아 뜻깊은 선물을 준비했다. 평생 지구촌 곳곳의 미군 부대를 찾아 웃음을 선사했던 그의 공을 기려 로스앤젤레스 국립묘지에 그의 이름을 딴 예배당을 헌정한 것. 호프는 베트남과 레바논,사우디 아라비아 등 미군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공연을 해 전쟁에 지친 장병들을 위로했으나 86세였던 지난 90년 '사막의 폭풍'작전이 벌어지던 사우디 공연을 끝으로 무대에서 은퇴,조용히 살아왔다. 1903년 5월29일 영국 런던에서 레슬리 타운스 호프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호프의 가족은 그가 4세 때 미국으로 이민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정착했다. 로스앤젤레스=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