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 최수종이 31일 월드컵 개막전 중계 방송에서 축구 해설자로 나선다. KBS는 '축구광'으로 널리 알려진 최수종을 31일 오후 8시30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 '프랑스-세네갈'전에서 허정무 메인 해설위원과 함께 보조 해설자로 투입한다고 30일 밝혔다. KBS측은 "최수종이 2002 한·일 월드컵 홍보대사인 데다 전문가 못지않은 축구지식을 지니고 있어 특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KBS측은 최수종이 축구뿐만 아니라 축구 외적인 이야기를 통해 좀더 재미있게 중계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방송가에선 최수종을 월드컵 개막전 해설자로 전격 발탁한 것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KBS의 고육책으로 보고 있다. KBS는 최근 잉글랜드,프랑스와의 국가대표 평가전 중계 방송 모두에서 방송 3사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보였다. KBS는 이번 개막전에는 최수종뿐만 아니라 김정남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서정원 선수도 동원할 예정이다. 이들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 마련된 KBS 오픈스튜디오에 나와 이날 경기를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해줄 계획이다. KBS는 또 다음달 4일 한국팀의 첫경기인 대 폴란드 전에 고종수 선수를 보조 해설자로 투입한다. 부상 때문에 대표선수로 선발되지 못한 고종수를 초청해 경기해설과 함께 히딩크 감독,한국 대표팀 등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는 전략이다. 한편 SBS는 60년대 최고의 골게터로 이름을 날렸던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오를 끌어들여 개막전과 한국전의 보조해설을 맡기기로 했다. 지난 29일 한국에 들어온 에우제비오는 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전에서 4골을 몰아넣어 북한에 5-3 역전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MBC는 지난 60,70년대 라디오 축구중계의 쌍벽을 이루었던 아나운서 임택근씨와 이광재씨를 월드컵 개막전과 한국 예선전 세 경기의 라디오중계에 투입한다. 임씨는 개막전(31일)과 폴란드전(6월4일)을,이씨는 미국전(6월10일)과 포르투갈전(6월14일)을 각각 중계할 계획이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