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대표 수출주의 매출이 2·4분기에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원화가치가 급격하게 올라가 이들 기업의 올해 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나 외형 신장세를 볼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30일 LG전자는 2·4분기 매출이 1분기(4조7천억원)보다 17% 가량 증가한 5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4월 1조6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5월에도 월드컵 특수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LCD 가격 상승으로 계열사인 LG필립스LCD의 이익이 급증하고 있어 2분기에는 지분법 평가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SDI는 브라운관 STN-LCD PDP 2차전지 등 모든 부문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2분기에 약 1조6천억원의 매출(연결재무제표 기준)을 올릴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에는 1조5천5백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삼성전기는 주력품목인 MLCC의 5월 수주량과 출하량이 각각 70억개와 60억개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평균인 65억개와 50억개를 크게 상회했다. 1분기에 적자를 냈던 통신단말기 부품부문도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원화도 1천2백원대가 유지되는 한 부정적인 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유창연 애널리스트는 "이들은 수출비중이 높아 환율하락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펀더멘털 자체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LG전자의 경우 내수부문에서 이익을 많이 내고 수출비중도 비교적 낮아 2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