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4일부터 KOSPI200지수 산정 종목에 LG카드 LG전자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새로 들어가고 두산건설 동원증권 다우기술이 제외되는 등 29개 종목이 교체된다. 증권거래소는 30일 주가지수 운영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시가총액과 유동성(거래량)을 기준으로 KOSPI200 구성종목을 일부 교체,오는 14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새로 편입되는 29개 종목의 시가총액(27일 기준)은 모두 24조6천억원으로 KOSPI200 시가총액(2백86조7천억원)의 8.6%에 해당한다. 이번 종목교체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우조선 대우종합기계 쌍용양회 쌍용자동차등 과거 "부실기업"에서 채권단의 채무조정 등으로 "정상기업"으로 변신한 기업이 대거 편입된 것이 특징이다. 또 지난달 신규상장된 LG전자와 LG카드는 시가총액비중이 전체의 1%이상이고 거래량기준을 충족해 특례채용 됐다. ◆교체종목의 영향=전문가들은 KOSPI200 종목의 선정기준이 시가총액과 거래량이어서 편입·퇴출 여부가 해당종목 주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KOSPI200이 주가지수 선물·옵션의 기준물(지수)인 만큼 선물·옵션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매로 인한 수급측면에서의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6월14일 이후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될 경우 새로 편입된 종목엔 종전과 달리 기관매수세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프로그램매도가 나올 때 매물압박을 받는다. 또 KOSPI200을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펀드들은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한 보유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고,특히 기관이 주도세력으로 부상할 경우 신규 편입 종목의 수급사정이 호전될 수 있다. ◆프로그램매매에 변수로 작용=6월15일 이후 KOSPI200 종목이 변경됨과 동시에 지수 산정에서 구형 우선주가 제외된다. 따라서 구형 우선주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현대차의 지수 비중은 소폭 줄어들고 우선주가 없는 SK텔레콤의 비중은 소폭 올라간다. 이 두가지 이유로 인해 프로그램매매를 하는 기관들은 내달 15일 이후 프로그램매매용 종목 바스켓을 다시 짜야 할 처지다.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6월물로 이월(롤오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대량으로 풀리면서 증시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선물만기일인 내달 12일까지 프로그램매매가 주가흐름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