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맛과 멋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한식 전문 레스토랑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부채춤 국악 등 한국 전통공연도 관람하고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각광받고 있다. 외국인과 함께 이런 음식점에 들르면 경기장에서 느끼는 흥분만큼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풀향기'는 매일 저녁 7시부터 화관무 살풀이 기악합주 판소리 민요 등을 관람할 수 있는 한정식집. 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즈맨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3만5천원짜리 정식 메뉴에는 쇠고기찹쌀전 육회 두부소박이 모듬전 등 15가지 우리 요리가 포함돼 있다. 직영점인 남산타워점에서도 같은 공연이 진행된다. 강남 논현동에 6층 규모로 들어선 '고려정'은 각층을 특색있게 꾸며 놓았다. 정원(2층), 대청마루(3층), 한옥(4층), 공연장(5층) 등으로 구분돼 있어 층마다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루 두 차례(저녁 7시30분, 8시30분) 부채춤 사물놀이 민요 등을 공연한다. 식당측은 한복을 마련해 외국인들이 차려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강남 센트럴시티에 있는 '놀부명가'는 극장식 한정식 전문점. 복층 구조인 이곳에서는 3백5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다. 1층에서는 간장게창 홍어무침 불고기 생선회 등으로 구성된 '명가상차림'이 나오고, 2층에서는 연어구이 육회 소갈비 신선로 대합삼색구이 등 20여가지 메뉴로 구성된 최고급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문화의 거리 인사동에서도 이런 음식점을 만날 수 있다. '아리랑민속관'은 매일 저녁 8∼9시 사이에 국악 및 전통춤 공연이 열리는 곳으로 사장 내외가 모두 국악을 전공한 국악인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