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규택 총무가 31일 '말 실수'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이 총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흑색선거전 사례가 거론되자 "새천년 미친당이군, 미친 X당이야"라며 원색적인 단어로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러나 회의가 끝난 뒤 측근들로부터 위험한 발언이란 지적이 잇따르자 기자실에 들러 해명에 나섰다. 이 총무는 "회의중 민주당 신기남 최고위원이 이회창 후보의 며느리를 향해 '강남의 유한족'이라며 비방했다는 보고를 듣고, 흥분한 나머지 말 실수를 하게 됐다"며 "진의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대변인도 "이 총무의 자세가 얼마나 진솔한가. 잘못하고도 뻔뻔한 모습과는 다르지 않느냐"고 거들었다. 이 총무는 이어 "총무가 된지 1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다. 서툰 점 널리 이해해 주고 앞으로 말조심하겠다"며 보도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