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제의 막이 오르면서 월드컵 공식은행인 국민은행외의 다른 은행들도 월드컵을 활용한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월드컵 공식은행인 국민은행만 사용할 수 있는 '월드컵, 2002, FIFA' 등의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월드컵 분위기를 살리는 마케팅 전략을 짜내기에 한창이다. 조흥은행은 이날 본점 앞 도로변에 가로 21m 높이 2m의 '월드컵 응원문구 게시판'을 설치,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 말일까지 운영키로 했다. 이 게시판은 조흥은행이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본점과 월드컵 개최도시 등에서 실시한 '한국 축구 흥(興)이 절로!'라는 행사를 통해 고객과 직원들이 축구 국가 대표팀에게 남긴 응원메시지를 모은 것이다. 조흥은행은 게시판 위에 본선에 참가한 32개국의 깃발도 부착하고 월드컵 기간중 본점영업부와 개최도시 10개지역 영업점 직원들이 참가국 유니폼을 입고 근무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한국과 폴란드전이 열리는 오는 4일 고객과 함께 응원하는 행사를 계획했다. 신한은행의 68개 기업금융지점 직원들은 4일 6백50여개 거래기업 직원 3천여명과 함께 지점 부근의 대형 호프집을 빌려 응원 한마당을 펼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코어 알아맞히기, 첫골 넣을 선수 알아맞히기 등의 이벤트도 실시된다. 고객들에게는 응원용 붉은 악마 손수건도 배부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의 환전과 각종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은행 본점 직원 3명을 파견받아 인천국제공항, 광주,서귀포지점 등에 배치키로 했다. 한미은행도 환전고객에게 환전수수료를 최대 50% 깎아주는 '강슛 코리아 환전사은행사'를 오는 8월말까지 실시하고 있다. 한편 2000년10월 2백70억원의 후원금을 내고 공식은행 자격을 획득한 국민은행은 월드컵이 들어가는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월드컵 기간중 경기장안에 자동화기기를 배치하는 등 독점권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