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를 인수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글로벌 소싱 차원에서 한국 업체들로부터 자동차부품을 대량 조달한다. 이를 위해 GM은 최근 '바이 프롬 코리아'(Buy From Korea)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GM의 글로벌 구매를 총괄하고 있는 보 앤더슨 GM 부사장은 전세계 GM 사업장에 부품을 공급할 회사를 선정하기 위해 이달 3∼4일 구매 실무팀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 이들은 방한 기간 동안 국내 부품회사들을 직접 방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우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는 GM이 이미 대우차 부품업체 등을 글로벌 소싱에 적극 활용키 위한 실사에 착수해 지난달 중순부터 전문팀을 파견,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신회 관계자는 "GM이 몇차례 부품업체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지만 이는 대우차 인수를 위해 경영상태 등을 파악하려는 목적이었다"며 "이번 조사는 GM 공장에 대한 납품을 목적으로 각 업체의 생산능력과 품질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GM-대우 오토&테크놀러지'의 닉 라일리 사장 내정자도 최근 "완성차의 품질로 보면 협력업체들도 대부분 GM 품질기준을 맞출 것으로 본다"며 "대우차가 GM의 패밀리가 된 만큼 부품업체들도 GM의 다른 공장에 부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GM이 올해 한국에서 3억달러 정도의 부품을 구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북미 자동차부품 수출은 1999년 4억9천만달러, 2000년 5억5천만달러 등으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