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충분히 16강에 오를 수 있을 겁니다." 폐암 말기로 투병중인 코미디언 이주일씨(62.본명 정주일)가 31일 부인과 함께 개막식이 열린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이씨는 이날 휠체어에 탄 채 후배 코미디언 이용식씨를 대동하고 일반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개막식을 보는 감회는. "나도 한때는 그라운드에서 매일 땀을 흘렸던 사람이다. 축구 팬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흥분된다." -개막식에 오게 된 계기는. "죽기 전에 꼭 한번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고 싶었다. 당초 건강 때문에 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보건복지부의 초청을 받고 나서 오기로 마음을 굳혔다."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 "온 국민이 16강 진출을 염원하고 있다.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히딩크 감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처음에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는데 반대했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우리가 명장을 만난 것 같다.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의 16강 꿈을 반드시 이뤄줄 것으로 믿는다." -투병중에도 금연운동을 벌여 왔는데. "온 국민이 금연해서 나같은 사람이 더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담배는 정말 해롭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