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쪽 변방의 월드컵 새내기 세네갈이 세계를 경악시켰다. 출전국 중 가장 약체로 평가됐던 세네갈은 1960년 프랑스의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인구 1천만명에 1인당 국민소득 1천6백50달러의 작은 나라. 1962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했지만 1990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4강, 2000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8강이 고작으로 이미 여러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카메룬이나 나이지리아와 달리 아프리카내에서도 중위권에 머무는 실력이었다. 그러나 2000년 10월 프랑스인 감독 브뤼노 메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스트라이커 엘 하지 디우프(랑스) 등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스타들을 발굴해 팀을 재정비, 수직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메추 감독 부임 후 세네갈의 국제경기 성적은 21전 15승4무2패. 허용한 골은 겨우 7골에 불과하다. 세네갈팀의 가장 큰 장점은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 23명중 21명이나 돼 유럽식 축구에는 매우 익숙하다는 것. 여기에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함과 지칠줄 모르는 체력, 20대 초.중반의 젊은 패기도 한몫을 한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