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약보합권으로 내려앉으며 연중 저점을 다시 낮췄다. 월드컵 개막일인 31일 코스닥지수는 오전 11시 45분 현재 전날보다 0.16포인트, 0.23% 내린70.22를 가리켰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한 때 69.97까지 떨어져 지난해 12월 27일 68.01을 기록한 이래 5개월여만에 70선을 하향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목요일 나스닥지수가 반등한 가운데 전날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1선을 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종합지수가 낙폭을 키움에 따라 자생력 부재를 드러내며 방향을 틀었다. 시장에서는 일부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으나 의미있는 지지선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하다는 지적이 많다. 뉴욕증시 등 해외 요인 불안, IT경기 회복 지연, 투자심리 위축, 수급불균형 등 코스닥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비우호적인 점을 감안하면 반등이 일더라도 연속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업종도 지수와 함께 상승폭을 덜어내는 양상이다. 이밖에 의료정밀기기, 통신장비, 음식료/담배 등이 올랐고 섬유/의류 기계/장비, 방송서비스, 반도체 등은 하락했다. 지수관련주는 강원랜드, 휴맥스,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등이 올랐고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를 비롯, CJ39쇼핑, LG홈쇼핑 등 홈쇼핑주와 국민카드, SBS 등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한글과컴퓨터가 가격제한폭을 채우는 등 다음, 인터파크, 버추얼텍 등 인터넷 관련주가 선전하고 있으나 후속 매수세가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개인이 29억원을 순매수, 8거래일째 매수우위를 이으며 지수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수가 전환하자 매수규모를 확대하며 2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인 5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수급 악화를 초래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선임연구원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거래소가 810선을 내놓으면서 ‘독자노선’을 형성하지 못했다”며 “70선 지지력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된 가운데 투자심리 위축과 금요일인 점을 감안하면 낙폭을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전반적인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금융, 홈쇼핑 등 비IT주식을 중심으로 가격메리트 발생 구간 진입 시에 짧게 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