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1,225원선 하락세 강화, "엔 강세, 월말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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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사흘째 하락, 17개월 최저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 정부의 지지선을 뚫고 123엔대로 내려선 데다 월말을 맞은 네고물량의 공급이 낙폭 확대를 부추겼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추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경계감을 심어놓고 있어 눈치보기도 상당하다. 국책은행 등의 지지성 매수세는 여전하다.
달러/엔의 하락으로 정부의 개입 레벨이 낮춰졌다는 인식과 함께 물량 추가 공급여부와 달러/엔 동향에 따라 1,220원대 초반까지의 하락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5월의 마지막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내린 1,225.40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업체들은 꾸준히 물량공급에 나서 반등 움직임을 차단하고 있으며 역외세력은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달러매도(숏)에 기울어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중공업, 전자 업체 등이 1,226원 이상에서는 물량을 내놓고 있는 반면 국책은행 등은 지지성 매수를 계속 하며 급락을 막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 흐름이라 정부도 억지로 끌어올릴 생각없이 속도조절에만 치중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오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저점을 낮추는 흐름이 될 것"이라며 "네고물량이 계속 쌓이면 1,223원 정도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물량이 있고 국내 시장관계자들도 일본은행(BOJ)의 개입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라며 "달러사자(비드)나 팔자(오퍼)에 탄탄하게 받치지 못하고 얇은 상태이며 달러/엔이 123엔 밑으로 빠지면 BOJ의 개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밀려 국내 정부의 개입 레벨도 낮춰진 감이 있다"며 "오후에도 개입이 없으면 슬슬 1,220원대 초반으로 밀릴 장세"라고 전망했다.
전날보다 1.00원 낮은 1,22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정부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는 가운데 10시 1분경 1,225.30원으로 전 저점을 깨고 내렸다.
그러나 달러/엔의 반등 가능성으로 1,225∼1,226원선을 오가던 환율은 달러/엔의 추가 하락으로 10시 47분경 1,224.60원까지 떠밀렸다. 지난 2000년 12월 22일 장중 1,224원을 기록한 이래 최저치.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이 막히고 저가매수 등으로 차츰 레벨을 높여 1,225∼1,226원을 오가며 거래됐다.
전날 뉴욕에서 122엔대까지 진입, 6개월중 최저치에 도달했던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거듭된 구두개입에도 불구, 뉴욕 종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다. 달러/엔은 낮 12시 5분 현재 123.24엔을 기록중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이날 일본 신용등급 조정여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당초 예상했던 두 단계 하향조정 가능성보다 한 단계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277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3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변수.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