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부채와 매출둔화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통신업체들의 신용도가 추락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달 30일 미국 4대 지역전화업체 가운데 하나인 퀘스트커뮤니케이션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2'로 두 단계 하향 조정, 정크본드(투자부적격.Ba1 이하)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퀘스트는 부채가 많고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며 "향후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전날 미국 최대 장거리 전화업체 AT&T의 신용등급도 'A3'에서 정크본드 수준보다 불과 두 단계 위인 'Baa2'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 추가 하향조정을 시사했다. 미국 2위 장거리 전화업체인 월드컴의 신용등급도 지난달초 투자부적격 단계로 떨어졌다. 미국 유선통신회사들은 1990년대 무분별한 네트워크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따른 부채 급증과 극심한 경쟁, 통신요금 인하에 따른 이익축소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