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월드컵 이후의 투자 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 국민은행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핵심블루칩을 주로 꼽고 있다. 올 하반기 본격적인 경기 상승 사이클에 들어가면 중소형주 보다는 시가총액이 큰 업종 대표주가 증시 랠리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에게 향후 투자유망 종목(5종목씩 복수추천)을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를 1순위로 꼽은 응답자가 79.2%(19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계절적인 비수기인 2·4분기가 지나면 반도체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민은행을 꼽은 이가 14명(58.3%)이었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의 합병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지배력이 더욱 탄탄해진 데다 원·달러 환율 변동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혔다. 삼성전기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수출주력기업도 8∼9명의 추천을 받아 향후 투자유망한 그룹에 포함됐다. 올 하반기 수출경기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경우 이들 기업의 실적은 큰 폭으로 좋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게 그 이유다. SK텔레콤과 LG전자도 각각 5명의 추천을 얻었다. 원화강세 수혜주인 SK 제일제당 대한항공 등도 추천 명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외화부채가 많은 이들 종목은 원화 절상에 따라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은행 하나은행 LG투자증권 등 금융주와 하이트맥주 롯데칠성 LG카드 등 내수주도 유망종목으로 거론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