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대변인인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이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전수방위(專守防衛)를 지킨다면 핵무기를 가져서 안될 이유는 없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수방위'란 외부의 직접적인 공격을 받을 때에 한해 자위대를 출동시킬 수 있는 헌법에 명시된 원칙이다. 그의 이날 발언은 아베 신조 관방 부장관이 지난달 13일 비공개 강연에서 "소형일 경우 일본의 원자폭탄 보유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한데 대한 해명과정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핵무기는 보유하지도,만들지도,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일본정부의 '비핵 3원칙'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야당은 "중대하고 위험한 발언"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야당은 "세계 유일의 피폭국인 일본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것"이라며 국회에서 철저히 추궁하겠다는 태세다. 이와 관련,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월드컵 개막식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핵 3원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파문진화에 나섰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