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4분기 '어닝시즌'(실적예고 기간)이 돌아왔다. 이달부터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컨퍼런스 콜(전화회의) 등을 통해 2분기 실적 예상치를 발표한다. 이에 따라 미국 및 국내 증시가 이들 기업의 실적여하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2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내셔널세미컨덕터가 오는 6일 실적 예상치를 발표한다.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세로 국내외 반도체주들의 상승탄력이 꺾인 상태에서 발표되는 내셔널세미컨덕터의 실적추정치는 반도체주 주가 향방과 관련,관심을 끌고 있다. 13일에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도비시스템스의 예상실적이 공개된다. 이 업체의 실적은 정보기술(IT) 경기는 물론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관련업체의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14일과 18일에는 할인점 업체인 서키트시티그룹과 베스트바이의 예상실적이 나온다. 국내 수출경기와 밀접한 미국의 소비심리 파악과 신세계 등 유통주의 주가 전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8일과 21일 각각 발표되는 오라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추정치는 IT 경기 회복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도 18∼21일 잇달아 실적예상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