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떠나라' 최근 히트친 이 광고 카피를 그대로 실천하는 벤처기업이 있다.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케이알라인(대표 방상구)은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떠날 것'을 지시했다. 이 벤처기업은 최근 전직원들에게 업무목표를 할당하고 목표를 달성한 직원에게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도록 했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여행 경비까지 회사에서 전액 부담키로 했다. 이 계획에 고무된 직원들은 한사람도 빠짐없이 목표를 달성했고 가족들과 괌과 몰디브로 해외여행길에 오를 수 있었다. 총 42명의 직원중 30여명이 이미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나머지 직원들은 올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전 직원들의 해외여행에 소요되는 경비는 약 5천만원.벤처기업의 입장에서 만만찮은 경비.하지만 사원들의 사기진작이나 가족들을 통한 회사홍보 등을 따질 경우 아깝지않은 액수라는 게 방 대표의 생각이다. 이 회사는 이번 이벤트 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특히 신문고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도깨비방망이'가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방망이를 비치해두고 직원들이 일정기간을 두고 돌아가며 한번씩 휘두를 수 있다. 이때마다 건의사항 한가지씩을 들어준다. 방상구 대표는 "회사 존폐가 걸린 문제가 아니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이기적이거나 부정적인 내용보다 회사 전체에 긍정적인 내용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의 경우 "부서장의 몸이 불편하니 의자를 바꿔달라"는 한 사원의 건의로 고가의 인체공학적 의자를 마련했다. 방 대표는 "직원들의 열의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65%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02)3461-3282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