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닷컴들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관리부서를 최소화하고 사업부서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팀별 경쟁체제를 도입,수익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창업 6주년을 맞은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는 지난 1일자로 2본부 1소 3실 25팀이었던 사업조직을 5본부 1소 26팀으로 전면 개편했다. 쇼핑몰 카테고리별로 팀을 조직해 전문몰들과 직접 경쟁하도록 했다. 권한과 예산도 개별 팀에 이관하고 실적에 따라 팀별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강철 전무는 "이번 조직 개편의 특징은 관리부서를 사업부서로 전진 배치시킨 것"이라며 "부서장들도 사업팀을 맡아 현업을 직접 챙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그동안 불특정 다수의 회원을 상대로 한 매스마케팅에서 실수요자에 대한 타깃마케팅으로 본격 전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몰은 고객서비스센터 인력을 대폭 충원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eCS(고객서비스)센터 인력을 40명으로 15명 가량 늘렸다. 삼성몰은 서비스 질 제고와 업무 스피드 향상에 치중하고 있다. 인터넷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최근 3본부 25팀이던 조직을 7본부 37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조직과 서비스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본부제로 사업 일선 조직을 재구축했고 마케팅팀을 본부로 확대했다. 소프트웨어업체 나모인터랙티브는 신규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정비했고 한글과컴퓨터도 시스템통합(SI) 등 기업대상 영업과 마케팅부서를 대폭 강화했다. 한국정보공학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사업팀과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기획실을 신설했다. 이 회사는 단위 사업팀별로 매출계획에서부터 영업 운영에 이르기까지 권한을 대폭 이양했다.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책임경영과 목표경영관리(MBO) 시스템을 도입,안철수 사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부서장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G증권의 이왕상 책임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적자를 냈던 닷컴기업들의 화두는 수익성 개선"이라며 "최근의 조직 개편 바람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