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이 10% 이상 줄었던 반도체 PC 가전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올해엔 10% 이상 성장, 본격 회복세에 진입할 전망이다. 또 지난해 생산활동이 위축됐던 자동차 일반기계 섬유 등도 올해엔 점차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자원부는 2일 '우리나라 10대 산업의 동향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 가전(컬러TV)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산업의 세계 시장이 대부분 공급과잉 상태에 빠져 있는 만큼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 IT 두자릿수 성장 =반도체는 지난해 세계경기 침체와 가격 폭락으로 생산과 수출이 각각 41.0%, 45.0% 줄었지만 올해엔 PC 교체 등 수요 증가와 수출단가 회복에 힘입어 각각 14.9%, 39.8%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PC의 생산과 수출도 지난해 각각 22.4%, 34.5% 감소에서 올해엔 23.4%, 35.9%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가전의 경우 컬러TV를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 생산이 23.8%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TV 수출은 올해 67.3%나 급증,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주력품목인 통신기기는 휴대폰의 국내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내수는 13.3% 줄어들지만 수출은 29.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 전통산업도 호전 =자동차 생산(차량대수 기준)은 1.4분기에 특소세 인하 효과에 따른 내수 호황(20.5%)으로 8.0% 증가했다. 올 전체로도 내수(4.8%)와 수출(8.7%)의 안정 성장을 바탕으로 6.8%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은 수주물량이 14.2∼22% 감소하겠지만 건조물량은 2.3∼5.4% 증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점쳐진다. 석유화학은 1분기 가동률이 90%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올 생산이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철강은 1분기엔 내수 증가로 생산이 5.4% 늘었지만 미국의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등 통상마찰이 심화됨에 따라 올 전체로는 수출이 5.1% 줄면서 생산도 작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