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이 삼성생명 주식 30만주를 담보로 미화 8천만달러(약 9백88억원) 규모의 해외 사모사채를 발행한다. 제일제당은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부채(8천5백만달러 규모)를 갚을 계획이다. 제일제당은 2일 "주간사인 ABN암로가 설립한 해외SPV(특수목적회사)를 대상으로 8천만달러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제일제당은 사채 발행과 함께 보유 중인 삼성생명 30만4천2백22주를 신탁회사에 신탁하며 해외SPV는 8월 말 삼성생명 주식을 신탁회사로부터 매수(교환)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 교환가격은 삼성생명 1주당 32만5천원으로 결정됐다. ABN암로는 유럽계 투자자를 모아 해외SPV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연 2.41%,만기이자율은 연 2.98%다. 납입일은 7일,만기일은 2006년 6월7일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무수익자산인 삼성생명 주식을 이용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며 "7월 말에 만기 도래하는 드림웍스 관련 차입금을 갚으면 연간 2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제당은 현재 삼성생명 1백90만2천8백주(9.51%)를 보유 중이다. 제일제당은 지난 2000년 39쇼핑을 인수할 때 삼성생명 20만주(주당 28만원) 가량을 인수대금의 일부로 지급했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