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2중 1약.' E조는 예상대로 '전차군단' 독일의 독주 속에 일단 아일랜드와 카메룬이 조2위를 다투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일본 니가타와 삿포로에서 잇따라 치러진 카메룬-아일랜드,독일-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독일이 한 수 아래인 사우디를 일방적으로 공략,손쉽게 1승을 거뒀고 카메룬과 아일랜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독일과 사우디의 대결에서는 클로제와 양커,발라크를 앞세운 독일이 단연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독일은 힘과 스피드,기량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압도,8골차로 대승을 거둬 '게르만 전차군단'의 위용을 재확인했다. 독일은 유럽지역 예선에서 잉글랜드에 1-5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하면서 자국의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조차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절치부심한 듯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사우디를 물아붙였다. 호사가들이 입방아를 찌어대던 '사막의 모래바람'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독일이 이같은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간다면 앞으로 남은 아일랜드나 카메룬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무난히 조 수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안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나란히 1무를 기록한 아일랜드와 카메룬이 2위 티켓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할 운명이다. 무려 8골차로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사우디는 승점이 같을 경우 골 득실,득점차를 계산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때문에 16강대열 합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사우디는 남은 아일랜드,카메룬전에서 최소한 1승을 올려야 한가닥 희망을 걸 수 있겠으나 시계는 불투명하다. 한편 독일이 조1위를 차지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할 때 아일랜드와 카메룬이 예선을 통과,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사우디를 꺾고 독일과 비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