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를 잡고 '죽음의 조'인 F조에서 첫승을 따냈다. 2일 일본 이바라키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월드컵 예선 F조 첫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후반 17분 터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날 결승골을 성공시킨 바티스투타는 월드컵에서만 통산 10골을 터뜨린 주인공이 됐다. 당초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원톱에 세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르헨티나는 바티스투타를 오른쪽에,클라우디오 로페스를 왼쪽에,중앙에는 아리엘 오르테가를 배치하는 '삼각편대'의 공격진을 들고 나왔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는 타리보 웨스트,아이작 오코롱쿼 등을 주축으로 하는 두터운 포백 수비로 맞섰다. 경기초반 팽팽한 흐름을 보이던 양팀의 경기는 바티스투타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아르헨티나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의 바티스투타는 전반 19분 나이지리아의 GK 아이크 쇼룬무가 짧게 골킥한 것을 가로채 직접 슈팅까지 날렸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이어 28분에는 아리엘 오르테가가 패널티 에어리어 좌측 20여? 지점에서 대포알 같은 강슛을 날렸지만 공은 쇼룬무의 손을 스치고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비켜갔다. 아르헨티나의 공세에 주춤하던 나이지리아는 3분 뒤 제이제이 오코차가 아르헨티나 진영 좌중앙에서 수비수들 틈새로 벼락같은 왼발슛을 날렸지만 아르헨티나 GK 카바예로의 선방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들어 쉴새없이 나이지리아 문전을 두드리던 아르헨티나의 첫골은 '득점기계' 바티스투타의 머리에서 나왔다. 후반 17분 베론이 상대진영 왼쪽에서 코너킥으로 길게 날려준 볼을 나이지리아 수비수들 뒤편에 서 있던 바티스투타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머리로 집어 넣은 것. 바티스투타는 33분에도 상대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빨랫줄 같은 강슛을 날렸지만 상대 GK 쇼룬무의 동물적인 선방에 걸렸다. 아르헨티나의 후안 베론은 후반 32분 아이마르와 교체되기 전까지 송곳같은 패스로 팀공격을 이끌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