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대표 최양하)은 종합 인테리어 가구업체로 일류에 도전하고 있다. 한샘의 출발은 1970년. 우리나라 주택구조의 복잡성으로 인한 열악한 부엌환경을 개선할 목적으로 부엌가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샘은 이를 통해 한국의 부엌문화를 새롭게 창출해 나갔다. 매년 꾸준한 성장을 해온 이 회사는 부엌가구 부문에서 최고의 인당 생산성과 생산물량을 자랑하는 일등기업으로 올라섰다. 부엌가구 업체는 제품생산과 더불어 설계 및 시공능력을 갖춰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 때문에 한샘은 1980년대 말부터 컴퓨터 부엌설계 시스템을 자체 개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또 전국 대리점망을 전산화시켜 본사와 대리점을 하나로 묶었다. 이와함께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3일안에 납기를 마치고 1일내 시공을 끝내는 등 서비스체계도 정착시켰다. 최양하 대표는 "다른 기업에 앞서겠다고 노력한 결과 오늘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업계를 선도해 나가는 일류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샘은 지난 97년부터 신규사업에도 진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종전의 부엌 중심에서 침실 서재 욕실 발코니 등 주택의 전공간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취급 아이템도 가구 외에 조명 패부릭 소품 마감재 등 다양하다. 최근들어선 아이템별로 판매해 오던 것을 공간디자인 연출을 통한 패키지화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 대표는 "그 결과 3년만에 신규사업분야에서도 업계를 선도하는 정상자리에 올라서게 됐다"고 밝혔다. 한샘은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오는 2005년까지 디자인 유통 원가 등 5대 부문에서 일류기업에 도달한 후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동양적 감각을 지닌 동양디자인을 개발, 대표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올 2월 '서울디자인센터'를 착공한데 이어 미국의 로버트 벤추리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개발용역을 맺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둘째로 전매장의 지역별 '일등화' 전략으로 유통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다시 찾는 고객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일등점포로 만들겠다는 것. 셋째로 원가절감이다. 원자재 구입물량의 최대화로 구매원가를 절감하고 매장 매출액의 극대화로 유통마진을 낮춤으로써 원가를 30% 이상 낮추기로 했다. 이와관련, 최 대표는 "우수한 협력업체를 양성하는 것도 원가를 낮추는 길"이라며 "앞으로 생산기술을 협력업체에 전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째로 한샘은 전산화를 통한 국내외 협력업체를 연결하고 콜센터 e숍을 오픈하는 등 e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팀장 중심체제의 조직을 형성, 성과의 80%를 창출한 상위 20%에게 80%의 혜택을 주는 능력중심의 조직혁신을 구현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한샘은 올들어 1.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81% 성장한 1천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73억원. 특히 해외 현지법인의 활동도 활발하다. 일본 현지법인은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을 적극 공략해 6백억원의 납품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미국에는 뉴욕에 이어 최근 보스턴에도 매장을 열었다. 한샘은 올 7월 중순께 증시 상장 예정이다. (02)590-3423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