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에도 잇단 '골~골인!' .. 월드컵 열기 축구장에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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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관련 미술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월드컵 기간동안 축구경기만 보지 말고 차분히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마음을 풍요롭게 하라는 취지에서 기획된 전시다.
출품작 중에는 백남준 아르망(프랑스) 척 클로스(미국)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많다.
◆미술로 보는 월드컵=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는 '미술로 보는 월드컵'전을 4일부터 16일까지 갖는다.
갤러리 현대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19개국 작가 70명의 평면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이 선보여 축구를 주제로 한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준다.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누보 레알리즘 작가 아르망,제프 쿤스,케니 샤르프,신구상 계열의 조각가 산드로 키아(이탈리아)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한국측 참여작가는 19명으로 이중 백남준 김창열 이종상 신성희 등 4명의 작가는 프랑스 월드컵전에 이어 이번에도 작품을 내놨다.
리우 다홍 등 중국 작가도 세 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아르망의 오브제작 '사치,분노,쾌락'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짜인 격자구조 틀에 15개의 '루이 뷔통' 공을 넣은 형태로 그 의미는 제목처럼 복합적이다.
백남준의 '무제'는 10대의 TV 모니터와 원색으로 채색한 축구공 10개를 원형으로 설치한 작품이다.
패션 디자이너인 지해씨는 올해 파리의 '봄 여름,오트 쿠튀르 패션쇼'에 출품했던 'Follow Me'를 다시 내놓는다.
축구공을 구성하는 5각과 6각의 조각 형태를 파란색 실크 위에 문양화한 작품이다.
축구 마니아인 김창열의 '월드컵 축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물방울 그림을 축구공으로 치환한 작품이다.
중국작가 리우 다홍은 혁명을 부르짖는 시위대와 골대로 슛을 날리는 축구선수의 모습을 중첩시킨 '혁명의 공'을 선보인다.
(02)734-6111
◆바벨 2002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0여개국의 작가 51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5일부터 8월4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펼쳐진다.
1백20여점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는 '인종-얼굴'과 '언어-대화'의 소주제로 진행된다.
'인종-얼굴'은 얼굴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초청돼 인종과 문화 차이를 뛰어넘어 다양한 인류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변주한다.
타인의 얼굴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미국의 유명작가 척 클로스를 비롯 영국의 제이슨 브룩스,한국의 정원철과 얼굴을 희화적으로 묘사하는 일본의 나라 요시토모,프랑스의 오를랑 등이 참여한다.
'언어-대화'는 언어를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시다.
현대사회의 고립을 차갑게 비판하면서 바벨 이후 단절된 의사를 다시 상호소통하는 방식이 뭔가를 22개국의 작가들이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02)2188-6122
◆아트월드컵=경기도 고양시 꽃전시관에서 미술 작가와 어린이들이 펼치는 민간 미술제다.
작가들이 우리 가요의 대표곡에 맞는 이미지를 평면으로 보여주는 '그림으로 부르는 노래들',부채 그림으로 우리 회화예술의 독창성을 드러내는 '부채그림전',어린이들이 참여해 동심의 세계를 회화로 펼치는 '평화를 그리는 아이들'전 등으로 구성됐다.
특별전으로 초상 조각가인 김래환씨가 한국 명사 1백인의 모습을 담은 '조각으로 보는 한국의 명사 100인'전도 열리고 있다.
30일까지.(02)725-9467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