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청약 접수가 시작되는 서울지역 5차 동시분양에선 일반분양분 아파트의 가격이 조합원분보다 최고 2천만원 가량 저렴해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조합원분 아파트의 경우 주변시세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일반분양분 분양가는 주변시세보다 싸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유도한 분양가 인하가 오히려 프리미엄을 노린 단타성 청약열기를 부추겨 분양시장을 어지럽히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동시분양에선 14개 재건축·재개발단지에서 모두 1천4백28가구의 아파트가 일반분양된다.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는 서울시의 자율조정 권고로 주변시세보다 1천만원 이상 싸게 결정됐다. 게다가 새 아파트여서 당첨되면 웃돈 형성이 어느 때보다 쉬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웃돈을 노린 청약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동시분양에서 강서구에 공급될 A아파트의 경우 일반분양분 32평형의 분양가는 2억5백만원선이다. 하지만 현재 거래되고 있는 조합원 보유 입주권은 이보다 2천만원 가량 비싼 2억2천5백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웃돈 1천만원 보장'이란 소리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강서구에서 분양될 B아파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의 31평형 분양가는 1억7천5백만원선인 데 비해 주변시세는 1억9천만원을 웃돈다. 최소 1천5백만원의 차익이 보장되는 셈이다. 구로구 C아파트 25평형의 분양가는 1억5천만원이지만 기존 조합원분(25평형)은 1억7천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자칫하다간 분양가 인하 조치가 건전한 실수요자들까지 청약 투기꾼으로 만들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 일각에선 "분양가 인하가 결국 조합원 보유 아파트의 거래가격을 끌어내려 장기적으로는 아파트값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며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