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위원들의 출근 거부로 지난주 사흘간 기능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근경 신임 금통위원에 대해 한은 노조가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머지 금통위원 5명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출근하지 않았다. 금통위는 위원 7명(한은 총재 포함) 중 5명 이상 출석해야 정족수를 채우므로 금통위 업무가 사실상 정지된 셈이다. 금통위원들은 법에 명시된 각 기관의 추천권을 무시한 정부와,금통위원을 출신에 따라 흑백논리로 평가하는 한은 등 양측에 강한 불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태에 놀란 재정경제부는 '통화정책 자주성을 존중한다'는 공문을 한은 노조에 보내고 노조도 31일 출근저지를 풀어 금통위가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