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리 보합 마감 "美 ISM지수, 통안입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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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소폭 등락한 끝에 보합으로 마감했다.
금리는 보합세로 출발한 뒤 주가 하락에 따라 보합권 안에서 내림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주가가 상승 전환하자 보합권 안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장 막판에는 국고채 응찰 물량이 생각보다 많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리는 다시 보합으로 되돌아왔다.
금리는 지난 주 사흘 연속 하락한 데 따른 심리적 부담으로 쉽사리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 또 3일 미국에서 발표되는 공급관리기구(ISM) 지수, 4일 국내 통안채 입찰 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거래는 비교적 뜸하게 이뤄졌다.
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지난 주 금요일과 같은 6.14%에 마감했다.
지난 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크게 호전된 반면 한국의 5월 수출 증가율은 예상치를 하회해 금리는 보합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식 시장 변동에 따라 등락했지만 장중 수익률 호가 범위는 6.12∼6.15%로 제한됐다.
5년 만기 국고채권 2002-5호 수익률은 6.55%로 역시 지난 주 금요일과 같았다. 통안채 2년물과 1년물 수익률은 각각 6.02%, 5.38%를 기록, 지난 주 금요일과 변함 없었다.
회사채 금리 역시 보합세에 머물렀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 수익률은 6.90%, BBB- 등급 수익률은 10.85%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등락 끝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6월물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104.68을 가리켰다. 최고가를 나흘째 경신했다. 6월물은 오전중 104.82까지 상승한 뒤 오후 들어 반락, 한때 104.62로 하락했었다.
거래량은 3만1,232계약에 불과해 지난 주 금요일 6만9,264계약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증권회사가 1,235계약, 개인이 281계약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895계약, 은행은 725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재정경제부는 국고채권 3년물 입찰에서 예정금액 4,000억원 모두 금리 연 6.14%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당초 6.15∼6.20%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보다 입찰이 강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날 입찰에는 22개 기관이 61건, 1조2,100억원 규모로 응찰했다. 부분 낙찰률은 60%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2일물 매입을 통해 시중에 6조원을 지원했다.
◆ 미국 경제지표, 통안 입찰 변수 = 채권 시장은 지난 주 펀더멘털을 무시한 금리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팽배해 있는 가운데 별다른 모멘텀을 찾을 수 없어 대체로 주식시장과 연동해 움직였다. 선물 값은 급하게 오르내렸지만 현물 금리는 움직임이 보합권 안으로 제한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경제 지표와 한국은행의 통안채 입찰을 계기로 금리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미국에서는 ISM 5월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ISM지수와 성격이 유사한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월중 60.8을 기록, 전달 54.7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지난 주 금요일 발표됐었다.
이에 따라 ISM 5월 제조업지수도 55를 기록, 전달 53.9를 상회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 시카고 PMI,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공장주문이 큰 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주식시장과 재무부채권시장은 주말 불확실성 등으로 혼조세를 보여 국내 채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ISM지수까지 호전된 것으로 나올 경우 이는 재무부채권시장, 뉴욕 주식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선물의 안효성 대리는 "오늘 채권 시장에서는 ISM지수 상승 전망으로 채권 매수에 다소 부담이 따랐다"고 평가했다.
한편 4일에는 통안채 입찰이 실시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주 통안채 만기가 1조900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입찰이 차환 발행 수준에 그친다면 입찰은 1조∼1조5,000억원 실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최형준 책임연구원은 "입찰이 1조원어치 실시될 경우 매수 논리가, 1조5,000억원어치 실시될 경우 매도 논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에는 월중 콜금리 목표치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제조업 BSI, 수출 증가세 등이 둔화된 것을 고려할 때 금통위가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콜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 우려도 환율 하락이 상쇄해 금리 인상 압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