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8개월 최저치까지 다다르는 등 하락세가 재개됐다. 달러/엔 환율의 123엔대 하락 등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에 편입돼 있다. 적극적인 네고물량의 공세는 없으나 매수세도 간헐적으로 드러나고 있을 뿐, 수급은 크게 한쪽으로 몰린 감은 없다.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가 유입돼 환율 하락속도를 제어하고 있으며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우려도 둥지를 틀고 있다. 오후에 반등이 여의치 않다면 추가 하락에 나설 여지를 남겨놓고 있으나 개입에 대한 우려도 쉽게 풀지 못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90원 내린 1,223.4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0.70원 높은 1,227.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하락 반전, 지난 5월 31일 전 저점인 1,225.50원을 깨고 9시 44분경 1,221.30원까지 내려섰다. 지난 2000년 12월 21일 1,217.30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이후 환율은 1,222∼1,223원을 오가다가 물량 공급으로 11시 23분경 1,221.50원으로 밀렸다가 국책은행 등의 강한 매수세로 28분경 1,224.90원까지 반등한 뒤 매물에 1,223원선으로 재반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에 거래의욕이 크지 않으며 1,222원선에서는 국책은행이나 정유사 결제수요가 있는 반면, 1,225원 목전에서는 팔자는 패턴이 되고 있다"며 "수급은 한쪽으로 쏠리기보다 필요한 것만 사고 파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라갈 힘은 약하고 아래쪽도 개입 경계감이 막아서고 있어 달러/엔의 급등락만 없다면 오후에는 정체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오후 거래는 1,222∼1,227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을 따라 서서히 내려섰으나 국책은행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아래를 받치고 있다"며 "시장에 워낙 달러매도(숏)심리가 강해 오후에 반등이 실패하면 1,221원까지 흐를 여지가 있고 공격적인 개입이 있어야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기업 불신감 증폭에 따른 달러화 약세 진행으로 123엔대로 내려선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보합권 수준을 맴돌았다.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거듭된 경고로 달러/엔의 하락은 제한되고 있으며 달러/엔은 낮 12시 4분 현재 123.62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런던장이 휴장인 관계로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팽배한 상태며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일본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화는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55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6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장의 관심권 밖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