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의 토머스 어셔 회장은 4일 "포스코와 합작한 UPI에 앞으로 추가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어셔 회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신라호텔에서 주최한 한·미 재계회의에 미국측 위원장으로 참석,기자 간담회를 갖고 "미국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취했으나 한·미 철강업계의 협력관계는 더욱 돈독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포스코가 UPI에 수출하는 소재용 핫코일이 세이프가드 적용에서 제외되도록 노력했다"며 "현재 구체적인 논의가 있는 것은 아니나 UPI의 중요성을 감안해 앞으로 언제든지 투자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UPI는 포스코와 US스틸이 지난 1980년 50대 50의 지분율로 총 7억3천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했다. 핫코일을 가공해 연간 1백51만t의 냉연제품을 만들어 미국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포스코는 UPI에 연간 60∼70t 정도의 핫코일을 수출하고 있는데 소재용이라는 이유로 이번 세이프가드 적용품목에서 제외됐다. 어셔 회장은 최근 유상부 포스코 회장이 정치적인 구설수에 휘말린 것과 관련,"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유 회장은 훌륭한 경영인으로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생산성 등의 면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곁들였다. 그는 또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해석했다. 경쟁에는 공정한 규칙이 필요하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아 낮은 가격에 수출하는 등 규칙을 어기는 기업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내려진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 미국 업체들은 철강 생산량을 줄였으나 아시아와 EU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리면서 미국으로 대거 수출해 피해를 줬다"며 "미국 업체들의 자체 경쟁력이 약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셔 회장은 아울러 지난 2월 중순 발동된 미국의 세이프가드는 3년간 유효하며 미국 정부는 1년6개월 후인 내년 하반기에 실효성을 중간 점검한 뒤 그 조치를 유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중국 철강산업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나 중국이 저가판매 등 규칙을 어기는 행동을 했을 때는 한·미 양국이 공동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