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시내 운행택시 '2008년까지 EF쏘나타'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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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시내를 다니는 택시 대부분이 현대 EF쏘나타로 바뀐다.
최근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北京汽車)가 합자회사(가칭 베이징현대자동차) 협의서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베이징 당국이 오는 2008년 올림픽 때까지 모든 시내 택시를 EF쏘나타 모델로 교체키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4일 "자칭린(賈慶林) 베이징시 당서기와 류치(劉淇) 베이징 시장이 원칙적으로 모든 택시를 EF쏘나타로 바꾸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며 "합자회사의 시험생산이 시작되는 올 연말께 일단 2천대를 공급하기 시작해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당국은 배기량 1천cc 미만의 경소형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 택시로는 올림픽처럼 큰 국제행사를 치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2천cc급인 EF쏘나타를 선택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베이징내 유일한 자동차 메이커인 베이징현대자동차를 빠른 시일내 규모의 경제에 도달토록 함으로써 향후 합자회사를 중국내 3대 메이커로 육성한다는 베이징 당국의 방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베이징 택시 시장은 일본 도요타가 지분을 출자해 톈진에 생산기반을 갖고 있는 다이하쓰가 배기량 1천cc급의 '샤리'를 앞세워 전체 시장의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베이징 택시는 총 6만7천여대로 2008년까지 1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베이징에는 개인택시가 없으며 택시회사는 대부분 국영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베이징 당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대차 입장에선 '움직이는 광고판'인 택시시장을 장악해 향후 중국시장에서 보다 용이하게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