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이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종합지수 780선에서의 지지력을 확인하고 800선을 지켜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뉴욕증시의 불안정한 흐름과 트리플위칭데이 부담을 감안할 때 연속성을 담보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지수선물 시장 흐름에 주목하면서 종합지수가 800선을 하회할 경우 지수관련주에 대한 분할 매수 전략을 유지하고 개별종목은 낙폭이 큰 종목 위주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0포인트, 0.17% 오른 806.33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일중 저점 785로, 807을 고점으로 남겼다. 코스닥지수는 69.88로 0.08포인트, 0.11% 올랐다. 이날 증시는 지수선물 옵션 종목옵션(트리플위칭데이) 동시 만기를 앞둔 수급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월요일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는 소식으로 큰 폭 하락하며 출발했다. 달러/원 환율이 18개월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경계감이 강화됐고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 하락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뉴욕증시 약세가 탈세파문 등 내부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다소 긍정적인 해석이 확산됐고 예상치보다 높게 발표된 공급관리기구(ISM)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에 관심이 모아졌다. 수급상으로는 개인을 중심으로 한 800선 아래에서의 가격메리트를 노린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고 기관은 지수선물을 큰 폭 사들이며 수급 부담을 덜어냈다. 외국인이 뉴욕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관망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 안정을 도왔다. 이날 증시는 유통, 전기가스, 음식료, 의료정밀, 디지털컨텐츠 업종 등이 강세 연장을 주도했고 종이목재, 운수창고, 은행, 증권, 인터넷, 반도체 등이 하락했다. 삼성SDI가 환율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 등으로 5% 넘게 급반등했고 현대차, 기아차, 한국전력, LG전자, 삼성전자, LG텔레콤, 휴맥스 등이 잇따라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 KT, LG카드,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이닉스가 물량 부담으로 하한가로 꼬꾸라졌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가 약세를 이었다. 거래소에서는 개인이 734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24억원, 113억원을 처분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16억원을 사들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9억원, 11억원을 팔아치웠다. 만기일을 5거래일 앞둔 프로그램 매매는 청산 물량이 쏟아졌다. 프로그램 매도가 1,915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860억원 유입됐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내린종목이 504개로 오른종목 260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코스닥에서도 454종목이 오른 반면 290종목이 하락했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뉴욕증시가 급락했지만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낸 데다 악재에 대한 내성이 길러지면서 반발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트리플위칭데이가 다가오면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감소한 가운데 저점 확인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800선 아래에서의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