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사의 2·4분기 실적이 당초 우려와 달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순이익은 대부분 작년 동기보다 50%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4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10조7백43억원)이 작년 동기보다 25.6% 늘어나면서 분기 매출로는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2조5백49억원)과 순이익(1조8천9백82억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백42.5%와 1백16.7%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실적은 반도체 가격 약세와 환율하락의 여파로 지난 1분기의 영업이익(2조9백79억원)과 순이익(1조9천53억원)보다는 약간 줄어든 수준이다. 동양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10%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2분기에도 실적호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7천4백10억원)과 순이익(4천3백90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68.7%와 88.8%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늘겠지만 순이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KT지분 인수자금 마련 때문에 차입금이 1조원가량 늘면서 금융비용이 증가,순이익은 1분기 수준을 소폭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그러나 1분기보다 2분기에 감가상각비 등 비용지출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작년 동기는 물론 지난 1분기보다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분기보다 37.5%와 50.7%나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LG투자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제품 가격은 오른 반면 환율과 원재료 가격은 떨어져 실적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면서 "3분기와 4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매출(4조8천6백56억원)과 순이익(3천98억원)이 1분기에 비해 3.6%와 40.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실적도 작년 동기는 물론 지난 1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삼성전기에 대해 "이동통신 부품 수주 호조와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분기보다 39.2%와 1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1분기보다 8.5%와 4.4%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