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채권단의 전환사채(CB) 물량 부담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6.45% 급락한 580원으로 출발한 뒤 갈수록 낙폭이 커져 14.52% 폭락한 530원에 마감, 종전 최저가인 지난 3일의 595원을 밑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이닉스가 이처럼 폭락세를 보인 것은 하이닉스 처리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7일부터 상장돼 출회될 수 있는 7억2천만주의 채권단전환사채(CB) 물량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부 채권 은행들이 공매도를 통해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추정됐다. 공매도를 한 날부터 거래일 기준 사흘 뒤까지 매수자에게 주식을 넘겨주면 되기 때문에 7일 상장될 물량이 이날부터라도 매물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하이닉스 채권단의 전환사채 42억주가 7일 추가상장된다"면서 "그러나 신규 자금 지원에 동참하지 않은 7개 은행들은 추가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CB 물량을 공식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데 이들 물량은 모두 7억2천만주"라고 설명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7억2천만주를 제외한 34억8천주의 CB물량은 내년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면서 "하이닉스의 처리방향이 확정되지 않았고 총발행주식수가 무려 52억주까지 되기 때문에 향후 주가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전문적인 매매기술을 갖고 있는 단타 투자자들을 제외한 일반 투자자들은 하이닉스로 투자를 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