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인들이 땅을 쳤다. 중국 대륙은 4일 월드컵 사상 첫 출전한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무릎을 꿇자 허탈감에 빠졌다. 열성 추미(球迷.축구팬)들은 "세계 축구의 벽은 높았다"며 "오늘 보여준 수준으로는 브라질 터키 등 나머지 강팀을 이길 수 없다"고 한숨지었다. 특히 일부 추미들은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한국은 선전했는데 왜 중국은 못하느냐"고 푸념하고 "한 골이라도 넣었으면…"이라며 아쉬워했다. 중국 언론과 여행업계는 월드컵 분위기가 급랭할 조짐을 보이자 "아직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추미들의 마음을 되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축구전문가들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 직후 "전술에서 지고, 정신력에서도 졌다"며 "국제 축구의 벽을 실감했다"고 평가했다. CCTV 경기 해설요원은 "코스타리카는 C조에서 가장 만만한 팀이었다"며 "그럼에도 이기지 못한 것은 전술도 전술이지만 정신력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코스타리카를 재물로 16강에 오르겠다는 전략은 이미 빗나가게 됐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는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고 보다 공격적 전술을 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소후(搜狐) 신랑왕(新浪網) 등 중국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는 밀로티노비치 감독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비성(必勝)'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중국 축구팀 판통(飯桶)들이 세금만 축내고 말았다"며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짓말을 이제 그만 두라"고 공격했다. '추미' 네티즌은 "약팀에 수비전략을 취한다면 공격은 언제 할 것이냐"고 물은 뒤 "도대체 무엇이 그리 무서워 밀어붙이지 못했느냐"고 불평했다.